미국 중앙은행(Fed)은 27일 이틀간 개최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 기준금리인 연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fomc가 세계 경제와 금융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며, 그것이 고용시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또 지난해 금리인상을 단행,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뒤 경제성장이 둔화됐다고 평가, 다음 3월 정례회의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유가 폭락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물가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인 2.0%를 향해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Fed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00%∼0.25%에서 0.25% 포인트 인상,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다.

주요 외신들은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사용된 '향후 금리 인상은 점진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 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두 차례의 소폭 인상만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용상황 호조와 물가상승 등에 기반을 둔 미국 경제의 강세에 맞물려 올해 서너 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다른 전망이다.

Fed의 이날 금리 동결은 대체로 예상된 것이다. 중국발 악재와 유가 폭락 등 해외 리스크로 인해 증시 등 금융시장의 대혼란 등 대외적 위기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 연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가 Fed의 금융긴축 정책때문이라고 지적하자 중앙은행이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 미국 경제의 침체 조짐과 중국발 혼선, 신흥시장의 자본유출, 저유가 등이 Fed의 긴축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