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8% 이상 감소했다. 신흥국 부진 영향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신흥국 부진에 작년 영업익 8.5% 줄어…해결책은?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49조521억원, 영업이익은 8.5% 줄어든 2조3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4.8%를 나타내 전년의 5.5% 대비 0.7%포인트 떨어졌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지난해 신흥국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선방했으나 아중동, 러시아, 중남미 3개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5144억원(영업이익률 4.0%)으로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분기(3분기 6775억원)와 비교해선 24% 급감했다.

한 부사장은 "이종통화 환율 하락과 함께 4분기 판촉비 및 투자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멕시코 공장 가동 전 초기 비용 발생과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 선행기술 R&D(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4분기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기아차는 작년에 부진했던 신흥시장 판매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5월 멕시코공장 가동에 따른 북미 및 중남미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 부진한 아중동, 러시아, 중남미 판매를 늘리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멕시코공장의 생산 가동에 따른 판매 증가 및 브라질 시장의 가격 경쟁력 확보로 중남미 판매량은 14%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에선 신형 스포티지와 K5 등 신차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두 차종 모두 1.6L 터보 출시로 배기량 1600cc 이하 구매세 인하 정책의 수혜 차량이 전체 판매의 70%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