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D 낸드플래시 상반기 양산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한다. 업계에서 ‘기술 한계’로 통하는 10나노 후반 D램도 연내 개발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8조7980억원, 영업이익 5조336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존 사상 최대였던 전년에 비해 매출은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 4조4160억원, 영업이익 9889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2014년 1분기부터 이어진 분기당 영업이익 1조원 기록이 7분기 만에 깨졌다. 순이익도 전분기보다 17% 감소한 8710억원에 그쳤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부진으로 판매 단가가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0%, 15% 하락했다. 애초 계획보다 출하량도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도 시장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수요 둔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가 지속되면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계획한 6조원 초반대의 투자금액 중 상당 부분을 3D 낸드 공정전환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 상반기부터 3D 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D 낸드는 처리 속도가 빠르고 신뢰성이 높아 최근 고가용 기업 대용량저장장치(SSD) 등에 많이 들어간다. 수익성도 높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후반 D램 제품 개발도 연내 완료해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D램은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원가가 절감되고 수익성이 높아진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