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부문 호조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사진=LG생활건강 제공
브랜드 '후'를 필두로 한 화장품 사업 고성장과 생활용품 및 음료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 기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3.9% 증가한 684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화장품이 40%대(43.2%) 급증하며 개선세를 이끌었다. 생활용품(16.1%), 음료(37.5%)도 양호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3285억원, 4704억원으로 13.9%, 32.7%씩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화장품 사업은 매출 2조4490억원, 영업이익 3901억원을 기록해 25.2%, 43.2%씩 확대됐다.

수익성이 높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부문 매출이 60% 성장한 덕이다.

럭셔리 화장품 비중 확대로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13.9%에서 지난해 15.9%로 2.0%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후의 경우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후의 성장세가 숨으로 이어져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점도 긍정적으로 꼽았다.

면세점 부문 매출은 상반기 메르스 사태 이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112% 증가한 6367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 16.1%씩 늘어난 1조5971억원, 1857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엔', '오가니스트', '온:더바디' 등 브랜드가 성장해 영업이익률이 10.6%에서 11.6%로 1.0%포인트 개선됐다.

음료 사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 37.5%씩 개선된 1조2824억원, 1083억원을 기록했다. 탄산음료 부문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2.0%포인트 늘어난 8.4%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도 0.8%포인트 확대된 29.7%를 달성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0%, 32.7%씩 개선된 1조3287억원, 1474억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2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면 2005년 1분기 이후 43분기 늘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1년 연속 성장했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