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타임’ 같은 고가 패션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한섬이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을 통한 패션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그룹의 ‘패션 콘텐츠’ 전반을 책임지는 계열사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초 조직 개편에서 ‘트렌디사업부’를 신설하고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던 ‘데님바’ ‘로열마일’ 등 편집매장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현대백화점 9개 점포에 입점한 데님바는 고급 수입 의류를, 5개 점포에 입점한 로열마일은 남성 잡화를 주로 판매한다. 기존에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던 이들 매장을 앞으로는 한섬이 운영하기로 했다.

한섬은 올해 현대홈쇼핑에서만 판매하는 남성복 브랜드 ‘모덴 옴므’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홈쇼핑 전용 여성복 브랜드로 출시한 ‘모덴’이 큰 인기를 누리자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모덴은 출시 넉 달 만에 25만세트, 150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홈쇼핑의 주력 의류 브랜드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싼 편인데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소재나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한섬 특유의 고급 이미지를 강조해 ‘홈쇼핑 옷은 품질이 낮다’는 인식을 깬 점이 통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