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대출 57조원, 보증 18조원 등 75조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한다. 작년 계획보다 5조원 줄어든 규모다.

수출입은행, 올 대출·보증 75조 공급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행장은 “저유가로 건설, 조선 등 주요산업의 수주가 부진해 작년보다 목표를 줄였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즉각 여신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점 지원 대상으로는 서비스와 수출산업을 꼽았다. 유망 서비스산업 지원 규모는 작년 2조5000억원에서 1조원 늘린 3조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등 수출산업 여신 비중은 작년 14%에서 올해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유동성 공급자의 기능을 넘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관리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설 등 수주산업의 과당경쟁을 막고 한계기업에는 엄정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과 관련, 이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에 대해 시중은행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쉽다”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출자 등을 통해 BIS 비율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