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적정화·보험사 손해율 안정화 목적

보험개발원이 외제차의 충돌시험 등급평가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기로 했다.

현재 대부분의 외제차들은 국산차와 달리 충돌시험 등급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앞으로는 외제차도 국산차와 같이 충돌시험을 통한 출시 전 등급평가를 받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산차는 일반인에게 판매되기 전 충돌 시험을 거쳐 등급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정 수리비와 보험료가 책정된다.

그러나 외제차는 관행적으로 이 같은 등급평가를 거치지 않고 모델별·브랜드별 과거 손해율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을 받아왔다.

충돌시험에 참여하는 외제차는 쉐보레 임팔라 등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개발원 측은 "대부분 외제차들이 시험에 참여하지 않다보니 부품비나 수리비가 실제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다"이라며 "모든 외제차 업체가 사전 등급평가에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등급평가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수리비 적정화 및 보험사 손해율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발원은 외제차 업체가 원활하게 등급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절차 등을 지원하고, 등급평가 시뮬레이션 결과 등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보험개발원은 또 자동차 사고 이력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했다.

사고 차량의 과거 파손부위 사진이나 수리내역, 소유자 변경 내역 등을 간편하게 확인해 이중청구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김 원장은 보험산업 규제완화에 따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례로 급제동·급가속 등 가입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적용하는 'UBI 자동차보험' 상품개발 안내서를 제작해 보험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재난이나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도서관, 국제회의시설, 전시시설, 주유소, 여객자동차터미널, 지하상가 등이 보험가입 의무 시설로 바뀌는 만큼 이에 대비한 상품개발에 힘쓰겠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