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0GW 확대 예정…온실가스 주범 석탄발전 많이 늘어

올해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가 대거 신규 가동되면서 국내 발전설비 용량 100기가와트(GW)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용량 확대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발전에 주로 힘입은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발전설비 용량은 97.6GW로 집계됐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전체의 33%인 32.2GW였고 석탄화력발전이 28%(27.3GW), 원자력 22.2%(21.7GW), 신재생에너지 7.6%(7.4GW) 등의 순이었다.

올해는 대규모 발전설비가 신규 가동되면서 용량 100GW를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4월 신고리 원전 3호기(1.4GW)를 비롯해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2GW),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2GW) 등 9GW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신규 가동된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전력시장의 발전설비 용량은 총 108.7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5∼2015년 발전설비 용량은 연평균 3.5GW 증가했다.

올해만 10GW 가까운 설비가 신규 가동되면서 증가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확대되는 발전설비가 원전인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탄발전이라는 점은 우려되는 요인이다.

예정대로 가동에 들어가면 석탄발전소 설비용량은 올해 36GW로 지난해 1위인 LNG를 제치고 전체 전원 중 1위에 오르게 된다.

석탄발전은 '값싼 연료비'라는 장점은 있지만 LNG의 2.2배가 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단점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석탄은 전 세계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의 44%를 차지해 모든 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LNG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석탄발전과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2011년 순환정전 사태 이후 원자력과 석탄 등 기저발전을 대거 발전시장에 진입시키기로 했다.

문제는 석탄발전소의 경우 공사 기간이 길다 보니 막상 전력이 남아돌게 된 지난해 이후 순차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LNG 사용을 늘리는 최근의 에너지시장 트렌드에 우리나라만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미국은 오는 2035년까지 신규 발전의 60%를 가스발전으로 확충할 방안을 발표했고 영국도 2025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을 전면 폐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은 올해까지 총 6천만톤(t)의 석탄생산을 줄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사용을 자제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석탄발전의 비중이 커지면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정부의 또다른 목표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발전설비 용량 변화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