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해양플랜트개발·수산물 수출 등 기회

해양수산부는 서방의 대이란 제재 해제로 교역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연내 이란과 해운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해운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해운선사들은 이란 항만에 입·출항하거나 화물모집 등 영업활동에서 이란 선사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양국은 1998년 11월 해운협정에 가서명했으나 이후 정식 체결을 하지 못했고 작년 12월 한-이란 경제공동위 실무회의에서 이란 측이 해운협정을 제안한 데 이어 해수부가 주한 이란 대사관을 통해 해운협정을 위한 실무회의를 지난달 말 제안했다.

해수부는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학배 차관 주재로 '해양수산분야 이란시장 진출 대책회의'를 열어 해운협정 체결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해양수산업계와 단체, 연구기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해수부는 이란 해양수산시장 진출과 관련해 ▲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운송 ▲ 이란 국적선박에 대한 선박검사와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 ▲ 이란 항만·해양플랜트 개발 ▲ 수산물(할랄식품) 수출 등을 유망한 분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전체적으로 항만시설과 운영시스템이 열악한 상태다.

해수부는 이란과 항만투자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우리의 선진기술을 전수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란의 원유·천연가스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노후화된 해양플랜트 유지·보수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보고 이러한 중소형 틈새시장에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하도록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란 내수시장에 수산물 수출기회가 열렸다고 보고 우리 수산업계에 할랄인증과 시장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무슬림 친환경 가공수산식품 개발과 상품화를 지원한다.

한국이 지난해 이란에 수출한 수산물은 2천100만달러이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수출액의 1% 정도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란은 인구 8천만, 석유매장량 세계 4위 등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라며 "이란 제재 해제는 장기불황을 겪는 해운선사 등 우리나라 해양수산업계의 해외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