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와 유가 급등 지속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07포인트(1.33%) 오른 16,093.7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22포인트(1.40%) 높아진 1,895.21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ECB의 추가 통화 완화책 발표 기대와 유가 급등세 지속, 일본증시 급등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반등, 개장 후 발표되는 1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와 12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12월 기존주택판매 등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일 급등세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브렌트유 가격은 7.69% 급등한 31.60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6% 오른 31.49달러에 거래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동안 나타난 유가 급락과 신흥 시장 혼란으로 물가 상승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유로존 경제를 위해 기꺼이 추가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드라기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며 "이 수단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의사와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물가를 탈피하기 위해 오는 3월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의 추가 완화 기대에 범유럽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3% 넘게 급등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에 5% 넘게 폭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1.25% 올랐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일본 증시가 폭등한 것은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8∼2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중국 증시가 비록 기술적 반등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회사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라 개장 전 거래에서 1% 이상 떨어졌다.

회사는 달러 강세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전일 발표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주가를 기존 71달러에서 66달러로 낮춘 데 따라 6.9%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급락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앞으로 몇 주동안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시장 우려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