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IS와 같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고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경고했다.

소로스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블룸버그 TV와 만나 "경착륙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착륙을)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5년만에 7% 밑으로 내려갔다.

소로스는 중국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문제를 안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미국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면서 아직은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S&P 500 지수는 연초대비 8.6% 떨어졌다.

소로스는 또 지난해 말 미국 국채를 샀으며 여러 아시아 국가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지는데 베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 더해 유가 하락과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 등을 언급하면서 "핵심 이슈는 디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9년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이 금리를 다시 낮추더라도 경기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너무 늦게 금리를 인상해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금리를 올렸을 때는 이미 디플레이션이 시작됐고 소비자들이 물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출을 꺼렸다는 것이다.

한편, 소로스는 이날 한 만찬에서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해 공격했다고 가디언과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와 또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대해 "공포를 조장해 IS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이들에 대해 "사람들이 무슬림 사회에 대해 등을 돌리게 해 무슬림 사회가 테러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그 결과 무슬림 사회가 IS를 키우는 토양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시리아 민간인 폭격으로 유럽의 난민위기를 악화시켰다면서 "(푸틴은) 유럽연합이 붕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