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에 13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각 채권금융회사에 이 같은 내용의 한진중공업 자금 지원 방안을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 조건으로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동서울터미널 건물 및 토지, 인천북항 배후 부지 등을 담보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단회의에 자금지원 안건을 공식 상정한 뒤 동의를 얻는 대로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부족 자금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실사 등을 거쳐 한진중공업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하려면 3개월가량이 걸리는 만큼 그동안 필요 운영자금의 일부를 우선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자산 매각은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지속적인 영업손실 등에 따라 지난 7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