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비위(非違)로 기소되는 임직원, 즉각 직위해제할 것"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21일 "효율적 정책사업과 기관 간 협업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세계화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좀 더 많은 중소기업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를 누리고 해외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공의 올해 4대 중점과제로 ▲ 사업·기관 간 협업 ▲ 사업간 융합지원 강화 ▲ 내부혁신 ▲ 임직원 청렴도 향상을 제시하며 사업을 집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관 간의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중기 지원기관이 많은데 협업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전에는 업무가 다소 중복되면 (기관끼리) 경쟁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협업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트라와 글로벌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핵심인력 성과보상기금은 한국남동발전과 협력하는 등 기관의 장점을 살려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진공은 남동발전이 협력사의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근로자와 기업체가 매칭 방식으로 기금을 만들고 이 근로자가 5년 이상 재직하면 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임 이사장은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의해 대기업의 협력업체 공제사업 지원을 독려하고, 전자랜드·현대백화점 등 민간 대형 유통망과도 협업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기존에 별도로 진행했던 사업을 연계해 '패키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수출과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

예를 들면 내수기업이 1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내거나 수출기업의 실적이 많이 늘어나면 더 낮은 금리로 정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중진공은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내일채움공제 가입 기업 역시 중진공의 다른 지원을 신청할 때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최근 채용비리 문제로 중진공이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것과 관련해서도 윤리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을 빚었던 신입직원 채용은 지난해부터 1억원을 들여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검사를 외부 기관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리나 인사비리로 적발된 임직원은 기존에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 무죄추정 원칙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기소되면 즉시 직위해제하고 재판에서 범죄 사실이 인정되면 면직 처분하기로 했다.

임 이사장은 "부패방지·윤리경영 세부 추진계획을 세우고 업무 특성을 반영한 윤리교육을 강화하겠다"며 "국민과 고객이 체감하는 청렴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