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하이 계열사와 프린터 제조 혁신 시범사업

SK주식회사 C&C(이하 SK)는 대만 홍하이(鴻海)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충칭(重慶)의 프린터 생산 공장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 팩토리는 말 그대로 '똑똑한 공장'이다.

공장 설비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연결해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등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가 외국 제조사에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중화권 기업 맥스너바(Maxnerva)와 스마트 팩토리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맥스너바는 폭스콘(Foxconn) 브랜드로 잘 알려진 홍하이 그룹의 계열사로, IT 솔루션을 공급하는 공장 자동화 전문업체다.

SK는 자체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바탕으로 충칭 공장을 탈바꿈한다.

우선 오는 5월까지 1개 라인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이후 전체 24개 라인으로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1개 라인의 변경이 15%가량 이뤄졌다.

홍하이 그룹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관련해 2∼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칭 공장은 직원 2만4천여명이 근무하는 연매출 2조원대의 대규모 프린터·모니터 전문 위탁 생산 기지다.

공정을 혁신하는 홍하이 그룹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거점으로 꼽힌다.

시스템 운영을 지원하는 맥스너바는 충칭 공장의 시범 사업이 성공할 경우 SK의 스마트 팩토리 노하우를 중국 전역의 홍하이 공장으로 확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 프린터 생산 설비를 통신망으로 서로 연결해 제어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공정 효율을 높이고, 로봇을 이용해 물류를 자동화할 수도 있다.

박종태 SK 스마트 팩토리 사업본부장은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 라인이 스스로 판단해 최고의 생산성을 발휘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8월 IT서비스 합작법인 FSK 홀딩스를 설립한 SK와 홍하이 그룹은 점차 협력 범위를 넒혀가고 있다.

2014년 6월 SK C&C 지분 4.9%를 홍하이 그룹 측에 매각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특별사면 후 첫 해외출장에서 궈타이밍(郭台銘) 홍하이 그룹 회장을 만나 공동 사업을 논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전용 스마트폰 루나를 폭스콘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기도 했다.

(충칭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