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산업별 영향 모니터링 조사 결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급락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호전을 기대하는 산업이 있는 반면 매출 감소로 업황 악화가 불가피한 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장기화하면 모든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1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지역 산업별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자료를 보면 지역 산업 중 화학고무, 섬유 신발, 물류 등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유류비 절감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장기화하면 수요산업의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악화가 우려됐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원료로 사용하는 A사는 "원자재 가격이 유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원가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유가 하락이 세계경기 부진과 연계돼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20% 줄어 유가 하락의 수혜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도료생산 업체인 C사, 신발제조사인 E사도 유가 하락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크지만, 주거래 업체 부진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 대표 물류기업인 I사도 유류비 절감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지만, 화주의 운임인하 요구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도 컸다.

조선기자재와 철강 업종은 유가 하락이 업황 악화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기자재업종은 유가 하락으로 세계 유수 오일 메이저들이 시추선을 포함한 해양플랜트를 발주하지 않아 업황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역 조선기자재업종 대부분이 조선 발주 감소와 이로 말미암은 과당경쟁으로 피해를 보는 실정이다.

철강업도 유가 하락으로 고철 값이 떨어지고 제품가격 역시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고,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 철강 업체인 M사는 "고철가격 하락으로 제품 단가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과 신흥국의 경기 부진이 매출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지역 주력업종인 조선기자재와 철강업 피해가 상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유가 하락 장기화에 대한 기업의 대비도 있어야 하지만 정부 차원의 선제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