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대표 차종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수입차 시장의 대표 차종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 김정훈 기자 ] 수입차 양강체제를 구축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한국에서 10만대 이상 팔릴 전망이다. 수입차 점유율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는 올 사업 목표로 연간 5만대 이상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수입차 1, 2위를 다투는 두 브랜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BMW그룹코리아는 미니(MINI)와 롤스로이스를 포함 총 5만5441대를 팔았다. BMW 단독 브랜드만 전년도 판매(4만7877대)의 10% 정도 늘어나면 5만3000대에 달한다.

BWW코리아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0% 가까이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최소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BMW 관계자는 "김효준 사장이 주재하는 공식적인 신년 간담회는 계획이 없다"면서도 "별도 신차 발표행사에서 올 사업계획을 밝히는 자리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벤츠코리아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신년 간담회를 열어 두 자릿수 판매 성장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판매 대수 4만6994대를 기록한 벤츠는 올해 5만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BMW와 벤츠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약 39%를 차지했다. 목표치대로 두 브랜드가 10만대 이상 팔리면 점유율은 40% 이상 치솟을 전망이다.

BMW와 벤츠의 성장세는 완성차 후발업체인 쌍용차와 르노삼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 기아차, 쉐보레, 쌍용차, 르노삼성, BMW, 벤츠 순이었다.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이미 수입차 일부 브랜드의 매출 규모는 몇몇 완성차 회사를 뛰어넘었다"면서 "수입차 브랜드가 연간 5만대 규모로 성장하게 되면 경제적 파급효과와 사회적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고 보유대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돼 서비스 책임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와 벤츠의 쏠림 현상은 작년 말 아우디 폭스바겐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스캔들 이후로 더욱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자 집단 소송 움직임이 나오는 가운데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의 리콜 진행 여부에 따라 향후 판매 변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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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