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20일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경제는 지속적인 회복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파생된 3차 위기 사이의 경계선에 불안하게 서 있는 단계”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교수는 “제3차 부채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도 중국이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은 눈앞의 위험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대학원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개별적으로 문제와 경기 둔화를 불러올 다수의 취약점이 합쳐지면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는 “여느 때보다 큰 금융시장의 급등락은 앞으로도 큰 급락이 이어질 지 모른다는 위험의 전조”라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의 성장률이 아직은 높은 편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경제학자도 있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폴 시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6.3%는 세계 경제 규모가 확장된 것을 감안하면 2009년의 14%와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