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
오딧세이
오딧세이, 꽃을든남자, 엔시아, 에이솔루션…. 한때 화장품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1990년대생 브랜드’가 재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 남성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의 콘셉트를 전면 개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996년 출시된 오딧세이는 3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는 계속 이뤄졌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신제품 출시는 물론 광고나 홍보도 전혀 없었다.

엔시아
엔시아
오딧세이는 신제품 ‘블루에너지 라인’ 5종을 출시하고, 30대 초반의 배우 손호준 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동해 심층수에서 뽑아낸 성분으로 남성 피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옥은재 아모레퍼시픽 과장은 “1990년대엔 여자가 선물해준 화장품을 쓰는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화장품을 직접 고르는 남성이 많다”며 “합리적인 가격의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화장품도 1997년 내놓은 남성화장품 브랜드 ‘꽃을든남자’의 브랜드 이미지(BI)를 최근 새단장했다. 꽃을든남자는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라는 광고문구의 ‘컬러로션’ 등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부진을 겪어 왔다. 남성 화장품은 물론 여성 기초화장품과 헤어, 보디 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코리아나는 1999년 출시돼 2009년 단종된 ‘엔시아’를 부활시켰다. 엔시아는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컬러마케팅의 원조’로 꼽히는 브랜드로 2000년대 초반 누적매출 2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코리아나 측은 “30대 소비자 사이에서 아직도 인지도가 높다”며 “복고 열풍을 발판 삼아 옛 명성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은 1998년 선보였던 여드름 특화 화장품 ‘에이솔루션’을 다시 판매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