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나흘 기습 한파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자 패딩과 전기매트 같은 겨울용품이 뒤늦은 특수를 맞고 있다.

또 강추위에 외출을 자제하면서 대형마트의 온라인 주문도 급증하고 있다.

올 겨울 이렇다 할 추위가 없어 유통업계가 심각한 겨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던 터라 이번 한파를 기회로 재고를 줄이기 위한 판촉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 겨울용품 매출, 작년의 6배까지↑
20일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www.11st.co.kr)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한파가 시작된 17일부터 19일까지 내의, 다운점퍼, 장갑 매출은 불과 1주일전보다 55%, 29%, 18%씩 뛰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전 매출의 4.4배, 3.6배, 4.8배에 이른다.

온수매트(63%), 전기난로(24%), 전기매트(17%), 온풍기(49%), 충전식 손난로(51`%), 난방텐트(57%), 뽁뽁이(22%), 핫팩(92%) 등 난방용 전열기구나 생활용품 매출도 1주일새 20~90% 불었다.

이는 작년 이맘때의 2.6~5.9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G마켓(www.gmarket.co.kr)에서도 가스난로(1주일 전 대비 21%↑)·라디에이터(47%)·온풍기(29%)·전기히터(31%)·난방텐트(111%)·USB온열용품(42%) 등이 많이 팔렸다.

많게는 1년전 같은 기간 매출의 6.9배까지 뛴 품목(USB온열용품)도 있다.

가죽장갑(165%)·니트장갑(36%)·넥워머(10%)·귀달이모자(20%)·여성패딩다운(50%)·여성패딩점퍼(110%)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여성 다운·패딩 점퍼, 가죽장갑, 넥워머 등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 매출의 3~4배에 이를 정도다.

백화점에서도 추위를 막아줄 패딩 등 겉옷(아우터)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19일 롯데백화점의 패딩 등을 포함한 아웃도어, 스포츠, 모피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주 같은 요일 3일과 비교해 19.1%, 17.9%, 19.2% 불었다.

장갑, 목도리 등 방한 잡화 매출 증가율도 30.4%에 이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18~19일 이틀간 아웃도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여성캐주얼과 남성의류, 아동의류 매출도 각각 15%, 18%, 15% 늘었다.

특히 이 기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지난해 동기의 4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도 1년전보다 54%나 뛰었고, 모피(33%)·스카프(78%)·장갑(55%) 등도 크게 늘었다.

추위 속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홍삼 제품 매출이 22%나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이마트에서는 18~19일 전기히터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의 4.8배를 기록했고, 뽁뽁이와 장갑 매출도 1년전의 2.3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홈플러스에서는 특히 핫팩 매출이 1년전, 1주일전의 4~6배까지 급증했고, 롯데마트에서도 장갑·귀마개·방한모자·목도리 등이 작년 동기의 2~3배 수준까지 많이 팔렸다.

추운 날씨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특히 대형 마트의 온라인 주문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예를 들어 롯데마트의 경우 17~19일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주 3일(같은 요일)과 비교해 41.6%나 급증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증가율(5.2%)의 거의 여덟 배 수준이다.

◇ "추울 때 팔자"…모피 행사 4개월 앞당기기도
모처럼 찾아온 '반가운' 추위를 놓치지 않고 겨울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팔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백화점은 모피 할인 행사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열기로 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 모피 행사인 '진도모피 패밀리 세일'이 이달 21일부터 무역센터점, 미아점, 목동점에서 차례로 열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주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만해도 모피 비수기인 5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날씨를 반영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날부터 시작하는 '해외 명품대전'에서 겨울 시즌 상품의 비중을 60%까지 늘렸다.

지난해 같은 행사의 경우 겨울 상품 비중이 40%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 코트·패딩 등 아우터 상품 규모를 작년보다 100억원 어치 이상 확대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은 22일부터 24일까지 '겨울 슈즈 특집전'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탠디·소다·닥스·미소페 등 8개 브랜드가 참여해 주요 제품들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 행사에서도 부츠 등 겨울 상품 비중은 60%에 이른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은 31일까지 유명 브랜드 아웃도어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번 '아웃도어 새해 첫 시즌오프(계절마감 할인)' 기획전에는 네파·레드페이스·밀레·컬럼비아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참여해 구스다운 점퍼, 발열 점퍼, 다운 재킷 등을 최대 67% 싸게 내놓는다.

주요 상품은 ▲ 라푸마 여성 방수 구스다운 롱점퍼(17만5천750원·53% 할인) ▲ 라푸마 남성 골드 방수코팅다운(19만800원·64%할인) ▲ 휠라 덕다운·점퍼 초특가(2만9천원·67% 할인) ▲ 컬럼비아 남성 헤비덕다운(11만1천300원·60%할인) ▲ 밀레 2015년 가을·겨울 시즌 남성 보스다운(12만3천670원·17%할인) ▲ 레드페이스 겨울 구스자켓 6종(7만7천원·52%할인) 등이다.

이준우 옥션 스포츠팀장은 "맹추위로 패딩, 야상, 다운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져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유미 기자 shk999@yna.co.kr,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