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위 경제당국자가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류허(劉鶴) 중국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지난 18일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의 중국 위안화 환율, 연초 중국 증시 폭락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루 장관은 "중국이 개혁작업을 충실히 진행한다면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 전환에 성공할 것이고 미국은 이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루 장관은 류 주임에게 소득 제고 및 소비 확대를 통한 성장 모델 전환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경제구조 개편을 적절한 재정정책 수단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측 인사는 시장과의 소통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시장화 추진 과정에서 시장에 명확하게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문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미중 고위인사의 전화통화가 성사된 배경은 최근 중국 증시와 위안화 환율이 연초부터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중국의 2015년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부진한 경제성장률 지표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미중 경제당국자간의 원활한 소통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류 주임은 중국 인민(人民)대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거친 중국 지도부의 최고 책사로 '중난하이(中南海) 경제 브레인'으로 불리며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 인물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5월 당시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찾았을 때 류 주임을 가리켜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