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 흑인·여성 채용 늘리는 추세

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의 고위 임원들 중 백인 남성의 비중이 70.9%에 이르는 등 인종·성별 분포가 매우 치우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글(60.0%), 마이크로소프트(67.1%), 페이스북(57.1%) 등 다른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보다 심하다.

19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2015년 'EEO-1'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8월 1일 기준으로 애플의 고위 임원·관리자 103명 중 백인 남성이 73명, 백인 여성이 13명으로 백인이 83.5%를 차지했다.

임직원 100명 이상인 미국 기업은 어떤 직급에 어떤 임직원이 몇 명씩 있는지 인종·성별로 보고하는 EEO-1 보고서를 연방정부에 제출토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애플 고위 임원·관리자 중 아시아계는 남성 9명, 여성 3명으로 11.7%였으며, 백인과 아시아계를 제외한 다른 인종은 흑인 남성 2명, 흑인 여성 2명, 라티노 남성 1명 등 4.9%에 불과했다.

또 모든 인종을 합한 남성 비율은 82.5%로, 여성(17.5%)을 압도했다.

EEO-1 보고서에 나타난 애플 고위직의 백인·남성 편중은 다른 주요 IT기업보다 심했다.

구글은 고위 임원·관리자 25명 중 백인 남성이 15명, 백인 여성이 4명, 아시아 남성이 5명, 흑인 남성이 1명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위 임원·관리자 155명 중 백인 남성이 104명, 백인 여성이 15명, 아시아 남성이 22명, 아시아 여성이 2명, 라티노 남성이 6명, 흑인 남성이 4명, 흑인 여성이 1명이었고 자신이 혼혈이라고 답한 남성이 1명 있었다.

페이스북의 고위 임원·관리자 238명 중에서는 백인 남성이 136명, 백인 여성 42명, 아시아 남성 35명, 아시아 여성 8명, 라티노 남성 7명, 라티노 여성 3명, 흑인 남성 2명, 흑인 여성 1명, 하와이 혹은 태평양 섬 원주민 혈통 남성이 1명, 혼혈 남성이 2명, 혼혈 여성이 1명이었다.

하위직까지 함께 고려하면 애플의 인종·성별 쏠림은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 1일 기준으로 미국에 근무하는 애플 임직원 5만9천869명 중 백인의 비중은 59.5%로, 재작년 7월의 비중(61.3%)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아시아계 비중은 17.4%로 1.1%포인트 증가했다.

또 흑인의 비율은 8.6%, 라티노의 비율은 11.7%로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비중은 30.0%로, 1.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애플이 전체 채용 인원에서 흑인과 여성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8월 애플이 채용에서 인종·성별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근 1년간 전세계에서 여성 1만1천명을 뽑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65% 늘어난 것"이라며 밝혔다.

그는 또 같은 기간에 애플에 채용된 흑인은 50% 늘어난 2천200여명, 히스패닉(라티노)은 66% 늘어난 2천700명이었으며 2015년 상반기에 미국에서 채용한 임직원 중 거의 50%가 여성이거나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