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카페쇼, '대한민국 커피백서' 발표

'커피 공화국' 한국에서는 10명 중 8명이 하루에 커피를 2잔 이상 마시고, 7명은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카페쇼는 지난해 서울카페쇼와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참가업체 관계자와 참관객 1천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대한민국 커피백서'를 펴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느냐는 질문에 평균 2잔을 마신다는 사람이 36%로 가장 많았다.

3잔(25%), 4잔 이상(15%)을 마신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아 전체 응답자의 76%가 커피를 하루에 2잔 이상 입에 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할 카페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절반이 넘는 61%의 응답자가 '커피 맛'을 꼽았다.

가격(20%)과 접근성(13%), 사이드메뉴(5%) 등을 생각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지만 1위인 커피 맛을 택한 비율과는 격차가 컸다.

이는 커피 소비가 크게 늘면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찾아 마시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늘면서 커피를 마시는 양상도 카페를 찾는 것에 머무르지 않게 됐다.

전체 응답자 중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비율이 71%에 달했는데 커피를 내려 마신 기간이 3개월 이상∼2년 미만이라는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다.

4년 이상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셨다는 응답도 19%를 차지하는 등 '홈카페족'이 적지 않았다.

이는 홈카페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올해에도 커피업계를 이끌어갈 주요 소비 트렌드임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서울카페쇼는 분석했다.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이들 다수는 커피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었는데 79%가 에스프레소·핸드드립 커피 추출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고, 3%는 커피 업종 종사자가 아닌데도 원두 감별사인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이처럼 커피 시장의 규모와 소비자 선호도가 커지는 것에 비해 바리스타의 처우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참여 바리스타와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한 달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을 받는 바리스타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150만원 미만(34%)이 뒤를 이었다.

250만원 이상은 16%에 그쳤다.

4대 보험을 적용받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3%, 퇴직금을 적용받는다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올해 커피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커피를 전문점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내려 먹는 경우가 늘면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