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가 여전히 물가 발목…주택착공도 2.5% 감소

미국의 월간 소비자물가가 석달만에 다시 하락했다.

새로 짓기 시작한 집의 수도 한달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감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의 월간 CPI는 지난해 10월 0.2% 오르며 소비 회복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같은해 11월 0%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내려서며 물가 상승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였다.

전체 CPI에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는 지난달에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근원CPI는 지난해 하반기에 0.1%∼0.2%의 꾸준한 상승률을 기록해 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전체 CPI의 변동은 없었을 것으로, 근원CPI는 0.2%가량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전체 CPI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었다.

전체 에너지가격지수는 2.4% 내렸고 연료유 가격지수는 7.8%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 114만9천 건으로 한 달 전보다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주택시장 동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건설허가 건수 역시 123만2천 건에 머물며 지난해 11월에 비해 3.9% 줄었다.

그러나 월간 신규 주택착공건수는 9개월 연속 100만 건을 웃돌고 있다.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부진과 그에 따른 미국 달러화의 강세 행진은 지속되는 저유가 기조와 더불어 물가 상승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실질 주간 근로소득이 한 달 전보다 0.1% 올랐지만 주거비용은 같은 기간에 0.2% 올랐다며, 저유가로 인한 소비 여력이 생기더라도 주거비 같은 다른 비용을 부담하거나 저축하는 데 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소매판매 역시 0.1% 감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리며 앞으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측면은 물론 기대 측면에서도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접근하는 지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