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국제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면서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진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19일(현지시간) 내놓은 월례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것인가?"라고 자문하고 "변화가 없다면 원유시장은 공급 과잉에 익사할 것이다.

답변은 명확히 '예스'다.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IEA는 "올해 공급이 하루 100만 배럴을 넘어서며 3년 연속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원유 수요 증가는 둔화하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은 OPEC 이외 지역의 공급 감소보다 클 것이라고 IEA는 설명했다.

이란이 신속하게 매력적인 가격의 원유 공급에 나서면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이를 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기에 유가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IEA는 말했다.

이런 시나리오에 따르면 국제 원유 공급은 올 상반기에 배럴당 하루 150만 배럴을 초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지난 16일 제재가 해제되자 즉각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 증산하고 이후 6개월 뒤에는 50만 배럴을 추가로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IEA는 오는 3월까지 국제 원유시장에 추가 공급되는 이란산 원유가 하루 30만 배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OPEC 생산은 지난 12개월간 이미 증가해 2015년 하루 3천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보다 100만 배럴 이상 늘어난 것이다.

IEA는 "OPEC은 2014년 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생산량을 늘려 왔다"면서 "올해 OPEC 생산량은 하루 3천200만 배럴을 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는 OPEC 이외 지역의 원유 공급 축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IEA는 설명했다.

OPEC 이외 지역의 공급은 올해 60만 배럴 줄어들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에 국제 원유 공급이 하루 260만 배럴, 9천630만 배럴 증가했고 이중 OPEC 이외 지역에서 늘어난 공급이 하루 130만 배럴, 5천760만 배럴을 차지했다고 IEA는 설명했다.

반면 국제 원유 수요 증가는 2015년 하루 배럴당 170만 배럴에서 올해는 하루 배럴당 120만 배럴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와 함께 올 겨울 초기에 나타난 일본과 유럽, 미국 등의 따뜻한 날씨 등이 원유 수요 둔화의 요인으로 꼽혔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