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고한승, 사장단 최연소…'전장' 박종환은 원조 삼성맨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 중심에는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 사업이 있다. 삼성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분야들이다. 바이오 관련 계열사와 전장사업팀을 이끄는 리더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신인맥(1)] 신사업 책임진 젊은 수장들 삼성의 미래 사업 이끈다
경북대 출신 ‘텍사스대 화학공학 박사’ 김태한 사장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12월 21일 인천 송도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2018년까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세워 ‘의약품 전문 생산 기업 세계 1위’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선점한 ‘반도체 신화’를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재현한다는 전략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957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김 사장은 대구 계성고를 나와 1979년 경북대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에 이어 1988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79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삼성맨 출신 사장이다. 2008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전무를 역임했다.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팀 부사장을 거쳐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에 임명됐다.

삼성 내 경북대 출신 임원으로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1982년 경제학과),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1981년 전자공학과, 1983년 전자공학 석사), 심원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공장장(부사장, 1982년 행정학과, 2006년 경영학 석사) 등이 있다.

김기호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김태한 사장의 대학원 동문이다. 김 부사장은 1991년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대학원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규성 부사장, 경복고·서울대 중심 다양한 인맥

이규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1960년 서울 출생이다. 이 부사장은 2010년까지 다국적 제약사인 미국 BMS 등에서 일하다가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 합류했다.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과 함께 부사장으로 등용됐다.

1979년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987년 졸)의 고교 8년 선배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등 4명이 경복고 동문이다.

경복고 출신 재계 인사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등도 있다. 삼성 내에서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1970년 졸업) 등이 경복고 출신이다.

이규성 부사장의 삼성 내 인맥은 대학으로 갈수록 더욱 다양해진다. 이 부사장은 1985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2년 후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서울대 공대 출신 삼성그룹 사장단으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1975년 전기공학과)과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1981년 전자공학과),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문장(1984년 전자공학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1978년 조선공학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1983년 전기공학과), 홍원표 삼성SDS 사장(1983년 전자공학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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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삼성 CEO…‘유학파’ 고한승 사장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성분명 에타너셉트)’는 2015년 12월 24일부터 국내에서 환자에게 처방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2월 창립 이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미국 교포 출신으로, 1986년 미국 UC버클리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 1992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까지 미국 바이오 업체인 다이액스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삼성에 영입됐다. 2008년 삼성전자 신사업팀 담당 임원을 거쳐 2012년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삼성은 2015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고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고 사장은 1963년생으로 삼성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다.

고 사장의 삼성 내 대학·대학원 동문으로는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1998년 UC버클리 전기·전자공학 박사),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1989년 노스웨스턴대 광고마케팅학 석사) 등이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박종환 전장사업팀장

삼성 차세대 먹을거리의 또 한 가지 키워드는 자동차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9일 조직 개편을 통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율 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전장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관장할 ‘키맨’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임명해 힘을 실어줬다. 전장 사업 실무를 이끌 초대 전장사업팀장으로는 생활가전 C&M사업팀을 이끌던 박종환 부사장을 내정했다.

박종환 부사장은 1961년 경북 경산 출생이다. 박 부사장은 대구 달성고를 나와 1984년 연세대 경역학과를 졸업했고 1986년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삼성맨 출신 임원이다. 2002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생활가전사업부 기획그룹장 상무, 2009년 삼성전자 DM부문 생활가전사업부 키친솔루션사업팀장 전무, 2013년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M사업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 12월 초에는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신설과 함께 사업팀장에 임명됐다.

삼성 내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임원으로는 윤순봉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1980년 졸업),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1979년 졸업), 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1983년 졸업) 등이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994년 아동학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1978년 기계공학과), 장원기 삼성전자 중국법인 사장(1981년 화학공학과, 1992년 산업대학원 공업경영학 석사), 노희찬 삼성전자 부사장(1985년 경제학과) 등도 연세대 동문이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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