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장률도 6.8%로 7년만의 최저치

정주호 특파원·이 율 기자 =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9% 늘어나는데 그쳤다.

1990년 3.8% 이후 25년만에 7%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7조6천708억 위안으로 2014년에 비해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제시했던 7.0%에는 못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1차산업 GDP 증가율은 3.9%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줄었고 2차산업 증가율은 1.3% 포인트나 빠진 6.0%를 기록했다.

3차산업은 8.3%로 전년 증가율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서비스업 성장 중시 정책에 따라 3차 산업이 성장률을 견인했으나 목표치인 7% 성장에 실패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나 2009년 1분기(6.2%) 이후 거의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경기둔화 추세가 분명해졌다.

이는 시장 전망치(6.9%)와 전분기 성장률(6.9%)을 밑돌았다.

지난해 분기별 GDP 증가율은 1분기 7.0%, 2분기 7.0%, 3분기 6.9%, 4분기 6.8%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의 작년 연간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6.1% 늘어나 전망치와 일치했다.

중국의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액은 55조1천590억 위안으로 명목상 전년보다 10.0% 증가했는데, 이는 전망치(10.2%)를 밑돈 것이다.

이중 2차산업 투자액은 8.0%, 3차 산업 투자액은 10.6%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9조5천979억 위안으로 명목상 1.0%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지난해 사회소비품 소매 판매액(소매판매)은 30조931억 위안으로 10.7% 증가해 전년 12.0% 증가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망치와 일치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4% 증가해 안정을 유지했으나 식품 2.3%, 의류 2.7%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외무역 분야의 하락이 성장률을 잠식했다.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24조5천849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7.0%나 급락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조1천357억 위안으로 1.8% 줄었고 수입은 10조4천492억 위안으로 13.2%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3조6천865억 위안의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말 현재 중국의 통화량((M2, 광의통화 기준) 잔액은 139조2천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나 중국의 양적완화 수준을 가늠케 했다.

중국의 도시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만1천966위안으로 명목상 8.9% 높아졌는데 도시주민 소득은 8.2%, 농촌주민 소득은 8.9% 각각 늘어나며 도농 소득격차가 소폭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기준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대륙의 총인구는 13억7천462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0만명 늘었다.

전국의 취업인구는 7억7천451만명으로 전년말에 비해 198만명이 늘었고 이중 도시 취업인구는 4억41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국민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행된 가운데 경제구조의 고도화 및 산업개편에서 성과를 거두고 신성장 동력에 대한 자본축적이 진척되면서 민생 수준이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외 경제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고 중국내 경제 구조개편 작업이 언덕을 오르며 고비를 맞고 있어 개혁심화 과정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상하이·서울=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