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살얼음판' 상하이증시…중국 정부 지준율 정책 등 지켜봐야
2016년 거래 첫날부터 급락했던 중국 주식시장이 좀처럼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대외 악재들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침착하게 시나리오별로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초부터 패닉 셀링(대량 투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단기(1~3개월) 중기(3~6개월) 장기(1년 이상) 등 세 단계로 나눠서 악재들이 극복 가능한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악재가 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는 전제 아래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단기 악재는 수급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주주의 매도를 제한하는 보완책이 나왔고 기업공개(IPO)도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돼 이달을 저점으로 수급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유동성 부담은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변수다. 자본 유출과 경기 부진 등으로 위안화 약세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이 △환리스크 △경기 경착륙 우려 △정책적 불확실성 등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환시장과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장됐고 중국 정부가 정책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어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세워 증시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상하이종합지수 3000 이하의 영역은 비중 확대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