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 혜택을 받은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매출증가율이 높고 종업원도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2010∼2014년 R&D 지원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1만831곳과,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 1만5천여곳의 경영성과를 비교했더니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의 성장성·수익성·혁신성이 더 높았다고 18일 밝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R&D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은 지원을 받고 나서 5년 뒤 매출액이 39.3% 늘어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24.1%)보다 증가율이 15.2%포인트 더 높았다.

종업원 수 역시 지원을 받은 기업의 경우 5년 뒤 15.8% 늘어난 반면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은 오히려 5.8% 줄었다.

자산·부채 등 다른 성장성 관련 지표 역시 정부 사업 지원을 받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좋았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수익성을 살펴보면 1년차 당기순이익을 제외하고는 정부 지원과 당기순이익·영업이익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매출총이익은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5년 뒤에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혁신성을 나타내는 연구개발 증가율 역시 R&D 지원을 받고 나서 1년차와 5년차에 비(非) 지원 기업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정부의 R&D 지원 사업이 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 증대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통계적으로 증명됐다"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판로·상용화 지원 등 R&D와의 연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중기청이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2010∼2014년 11개 정부부처 517개 R&D 지원 사업에 참여한 외부감사 대상 중소기업 1만831곳과, 비슷한 특성을 가졌지만 R&D 지원을 받지 않은 중소기업 1만5천313개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