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40%를 넘나들 정도로 고용의 질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에 일본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20% 정도가 생활고 때문에 하루 식사 횟수를 줄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노동조합 중앙조직인 렌고(連合)가 파견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생계를 주로 담당하는 가구 가운데 20% 정도가 생활고 때문에 끼니를 줄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담당자는 "일하는 방식(정규직, 비정규직)의 차이가 삶의 근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작년 10월 인터넷으로 실시했다.

수도권과 중부, 관서지방 총 12곳의 도(都)·부(府)· 현(縣)에 살면서 시간제나 파견, 계약직으로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20~49세의 남녀 2천여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 생활고 때문에 지난 한해 동안 허리띠를 졸라맨 것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물어본 결과 '식사 횟수를 줄였다'가 20.9%나 됐고, '(아파도)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했다'와 '세금이나 사회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가 각각 13%였다.

자신이 가계 수입의 절반 이상을 버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33.9%였다.

이 가운데 52.7%가 가구 저축에 관하여 '없다' 혹은 '100만엔(약 1천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미혼은 전체의 53.5%였고, 남성은 89.6%에 달했다.

연봉이 낮을수록 그 비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정규직을 희망해도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파견 등에서 일하는 '비자발적 비정규직'은 32.3%이 였다.

조사 결과에 대해 렌고 측 담당자는 "임금 인상 외에도 기업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