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자동차 산업 경영진 상대 조사

북미 지역의 자동차 산업 경영진이 세계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강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글로벌 회계·컨설팅자문사 KPMG인터내셔널이 펴낸 '2016년 자동차 산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8개국 자동차 산업 경영진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도요타가 향후 5년간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브랜드로 꼽혔다.

응답자의 58%가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정체나 감소를 전망한 이는 각각 36%와 6%에 그쳤다.

이어 BMW(57%), 폴크스바겐(56%), 현대·기아차(50%), 포드(49%)의 순으로 시장 점유율 증가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BMW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고 폴크스바겐은 연비 조작 사건에도 중국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상위권에 포함됐다고 해석했다.

이를 북미 지역으로 국한할 경우 응답자의 55%가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 현대·기아차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북미 응답자들은 이어 폴크스바겐(54%), 포드(52%), 혼다(52%), 제너럴모터스(51%)의 점유율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향후 10년 자동차 산업의 주요 사업 모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까지 자동차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핵심 추세를 골라보라는 문항에서 가장 많은 50.01%(복수 답안 선택)의 응답자가 전년 조사에서 10위에 그친 '연결성 및 디지털화'를 꼽았다.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49.5%), '배터리 전기 이동성'(49.5%), '신흥 시장 성장'(46.3%) 등이 뒤를 이었다.

위승훈 삼정KPMG 자동차산업본부 부대표는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카,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같은 기술 혁신 및 이종 산업과의 융합 등 산업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흐름 속에서 연결성에 기반한 고객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