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이 중국 남서부 지방정부와 합작으로 서버 시스템 반도체 개발용 합작회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구이저우(貴州)성과 퀄컴 관계자들은 베이징에 신규 반도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이저우성 정부가 지분의 55%를, 퀄컴이 나머지 지분 45%를 각각 보유할 예정이다.

퀄컴은 지분 비율에 따라 합작사에 신규 투자금으로 2억8천만달러(18억 5천만 위안)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중국에서의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퀄컴의 의도와 구이저우성을 첨단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려는 중국 지방 당국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WSJ는 평가했다.

WSJ는 퀄컴이 중국과 교류를 확대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퀄컴은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사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특허 때문에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아왔다.

실제로 작년 2월 14개월에 걸친 당국의 조사 끝에 퀄컴은 중국에 9억 7천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고, 특허 관련 정책을 수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를 전후로 퀄컴은 중국 업체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와 협력을 약속했고, 이는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퀄컴은 지난 5월 구이저우성과 반도체 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합작회사 설립 계획은 밝힌 바 없다.

이번 발표는 퀄컴, 알리바바, 우버 등 주요 IT업체들이 대거 참석한 구이저우성 당국 주최로 열린 빅데이타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