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전용 삼성카드 나온다
삼성카드가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에 등록해 사용하면 전월이용 실적이 없어도 결제 금액의 0.8%를 적립해주는 ‘삼성페이 전용카드’를 내놓는다.

삼성페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국민, 신한, 하나 등 다른 카드사들도 삼성페이에 특화된 카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전용카드를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삼성페이 이용 시 전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쌓아주는 삼성페이 전용카드를 이달 말 출시한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단말기에 대면 2~3초 만에 결제가 이뤄진다.

지난해 12월까지 이용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서고, 누적 결제액이 2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말 교통카드 기능까지 추가돼 이용객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카드가 이번에 출시하는 ‘삼성페이 전용카드’는 다른 신용카드와 달리 전월이용 실적과 무관하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게 특징이다. 적립률은 0.8%로 보통 결제 금액의 0.5%를 기본 포인트로 쌓아주는 다른 카드에 비해 혜택이 크다.

삼성카드는 또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계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0.8%보다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영화 등 특정 업종의 할인 혜택도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삼성페이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전용카드를 신청한 뒤 삼성페이에 등록해 곧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위메프, 옥션, 교보문고, 신세계몰 등 삼성카드의 모든 포인트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고, 카드대금이나 연회비 납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삼성페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드사용 패턴에 따라 할인 혜택을 고객 개인별로 자동 연결해주는 ‘삼성카드 링크’ 서비스를 지난해 말 삼성페이에 적용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 등도 삼성페이 전용카드를 내놓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다. KB국민카드는 금융당국의 상품 승인을 마치고 이달 삼성페이 전용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삼성페이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삼성페이·LG페이·SSG페이 등에 특화된 카드를, 하나카드는 모바일 단독카드 방식의 삼성페이 전용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드사들로부터 삼성페이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포인트 적립 등 소비자 혜택이 커지고 이용자 수도 늘어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이지훈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