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고객의 카드결제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하얏트 호텔그룹이 14일(현지시간)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명확한 피해 보상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하얏트는 15일 한국의 파크하얏트부산, 파크하얏트서울(강남구), 그랜드하얏트인천, 하얏트리젠시제주, 그랜드하얏트서울(용산) 등 5곳을 포함해 전 세계 호텔 지점들에 공지를 올려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얏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3일부터 12월 8일까지 4개월간 고객의 카드 결제 데이터에 승인받지 않은 접속이 있었다.

대부분의 정보 유출은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서 발견됐다.

스파와 골프숍, 주차장 등에서도 일부 유출이 있었다.

이 밖의 일부 시설에서는 지난해 7월 30일부터 이미 유출이 있었다고 하얏트는 밝혔다.

하얏트는 공지에서 "사기탐지 솔루션 및 기술에서 선두 업체인 CSID가 (피해) 고객들에게 1년간 무료 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주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드정보가 유출되어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손해에 대한 보상 대책은 공지에서 빠져있다.

국내 하얏트 호텔 관계자는 "본사에서 피해가 발생한 금액에 대해서 공식 언급은 없었고 어떻게 응대를 하겠다는 내용은 정확하게 조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에서 피해 보상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바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얏트는 지난달 고객의 결제 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후 현재까지 한달이 넘도록 구체적 피해 보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하얏트는 다만 공지에서 "고객은 방심하지 말고 결제 카드 거래 내역서를 잘 살필 것을 권한다"며 "비승인 청구가 있는 경우 카드 발행사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고만 알려 고객의 자구책 마련을 강조했다.

하얏트호텔의 주가는 이날 오후 뉴욕거래소에서 장중 2% 떨어졌다.

이 호텔은 지난달 고객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오예진 기자 kimyg@yna.co.kr,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