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
"남자의 자존심 프라이드지. 어떻노, 새 차 같지?" (김성균, tvN '응답하라 1988')

종영을 앞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1980년대 후반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옛날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그 중 대표적인 자동차가 기아자동차 프라이드다.

극중 김성균 라미란 부부는 현대자동차 포니2를 타다가 빨간색 프라이드 중고차로 바꾼다. 라미란이 새 차 사라고 2000만원을 주는데 김성균이 중고 프라이드를 장만한 것. 고등학생이던 둘째아들 정환(류준열)이는 아빠가 중고차를 사와서 자랑하자 큰 실망을 하는 모습이 드라마에 담긴다.

프라이드는 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5도어 해치백 차량을 국내 시장에 본격 소개한 모델이다. 프라이드는 1987년 포드와 기술 제휴로 탄생해 1990년대 초중반까지 '대학생차'로 인기를 끌었다.

쌍문동 서울대생 성보라(류혜영)가 타고 다니는 차는 대우자동차 르망이다. 1986년 생산을 시작한 르망은 10여년 생산기간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1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대우차의 수출 전략형 '월드카' 프로젝트로 탄생한 모델로 르망 황금기에 대우차는 내수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르망이 국내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시기는 1990년으로 그해 8만8861대 팔렸다"고 설명했다.
'응팔' 그 시절 인기 자동차는 '프라이드·르망'
드라마 배경이 되는 1988년 당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만대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승용차 등록대수는 고작 27대였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수출길이 열리던 무렵 그랜저와 쏘나타는 부의 상징이었고, 르망이나 프라이드를 보유하고 있으면 조금은 여유가 있는 집안이었다.

이밖에도 1988년 국내 시판중이던 자동차로는 로얄 살롱(대우), 프린스(대우), 콩코드(기아), 스텔라(현대), 프레스토(현대), 엑셀(현대) 등이 있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