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을 중국에 수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검역절차가 완료돼 마침내 쌀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이 13일자로 한국 내 수출용 쌀 가공공장 6곳을 최종 공고해 쌀 중국수출을 위한 식물검역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 가공공장 등과 협의해 이르면 이달 중 쌀 60t가량을 처음 수출할 예정이다.

수출 1년차인 올해 중국 수출 목표는 2천t이다.

그동안 국산 쌀은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 조건 때문에 중국 수출이 막혀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10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검역 요건에 합의해 정부가 2009년 중국에 한국산 쌀 수입을 요청한 지 7년 만에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검역협상 타결 후 농식품부는 TF를 꾸려 수출용 쌀 가공공장 선정, 중국 검역관의 수출작업장 현지 실사 대응, 라벨링 작업 등 수출 준비를 해왔다.

이번에 등록된 중국수출용 쌀 가공공장은 경기 이천 남부농협쌀조합, 충북 청주 광복영농조합법인, 충남 서천농협쌀조합, 전북 군산 유한회사 제희, 전남 해남 옥천농협 오케이라이스센터, 강원 철원 동송농협 등이다.

이들 공장은 검사기관에 위생검사를 의뢰하는 등 쌀 수출에 필요한 준비에 들어갔다.

서류와 포장재 준비 등 필요한 작업을 마치면 6개 공장이 합동으로 국내 쌀의 첫 중국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수출용 쌀 가공공장 추가 등록을 추진하고, 각 공장이 같은 포장재나 로고를 쓰도록 해 한국산 쌀의 고급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아직 중국에서 한국·일본·대만쌀 등이 해당하는 중립단종 수입쌀 시장 규모는 1천t 미만이지만 한류와 기능성 쌀에 대한 관심 등을 발판으로 수출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오경태 농식품부 차관보는 "올해 수출 목표인 2천t은 의욕적인 수치지만 홍보·판촉을 지원하고 중국 바이어와 수출업체를 연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기능성 쌀 등 프리미엄 시장 쪽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에 수출한 한국산 쌀은 한 톨도 없지만 중국산 쌀의 국내 수입량은 2013년 15만1천t, 2014년 20만5천t, 2015년 21만9천t으로 매년 늘었다.

따라서 이번에 물꼬가 트인 중국 수출이 한국과 중국의 쌀 교역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했다.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