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상해 온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12일 타결된 재해예방대책 합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사과와 보상에 대한 대화를 촉구했다.

반올림은 13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방지 대책 합의는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세 가지 문제 중 하나를 이뤘을 뿐이며 삼성은 사과와 보상에 대한 교섭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서는 세 가지 교섭(조정) 의제인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이 모두 합의돼야 한다"며 "삼성은 이제라도 반올림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은 전날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를 설립, 삼성전자 작업장에서 직업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 진단과 점검을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재해예방대책 합의서에 서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천억원의 사내 기금을 조성해 지난해 9월부터 자체적으로 보상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150여명의 신청자 중 100여명에게 보상이 이뤄졌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이 함께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보상과 사과가 진행된 데 이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해 오던 예방 문제에 대해서까지 완전히 합의를 이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