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추격' 꿈도 못꾸는 한국] 이근 서울대 교수 진단 "미국 약진 돋보여…한국은 새로운 산업서 돌파구 못찾아"

경제학자들은 흔히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소득을 국민경제에 대한 기본 지표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지표들의 절대값만 관찰해서는 개별 국가 경제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아는 데 큰 도움이 안 된다. 국가 경제를 평가하는 데도 상대평가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상대평가의 방법으로 고안한 것이 경제추격속도지수다. 세계 100개국의 성장속도와 비교해 해당 국가의 성장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한다.

올해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바로 ‘미국의 약진’이다. 미국의 추격속도지수 순위가 43위에서 20위로 23계단 급상승한 것은 GDP를 기준으로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해 동안 2.1%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기간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중국의 비중은 13.5%에서 15.7%로 2.2%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전체 경제 규모 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시점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

예상을 웃도는 미국 경제 성장은 노동시장 등 경제구조의 유연성과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융복합 분야에서 계속 새로운 혁신기업을 창출해내는 역동성에서 나온다. 또 인도가 추격속도 5위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IT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IT 서비스업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과 맥이 통한다.

한국 경제는 2014년까지 2년간 추격속도지수가 상승하는 등 비교적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상승세가 꺾였다. 미국 인도와 달리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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