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의 회원사 대표들 진주·의령 대기업 창업주 생가서 "위기 극복" 다짐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회원사 대표들이 12일 경남 의령과 진주 이병철 생가, 구인회 생가를 찾았다.

어려운 시절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이들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의령군 남강변에 가면 '솥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강물 위에 솟아 있다.

생긴 모습이 밥을 짓는 솥과 비슷해 솥바위, 정암(鼎巖)이라 불린다.

솥은 옛날부터 곡식, 즉 재물을 뜻한다.

의령군에는 솥바위 사방 20리 안쪽에서 큰 부자가 날 것이란 전설이 내려왔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기업 창업주 3명의 생가가 솥바위 근처에 있다.

솥바위에서 8㎞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출생했다.

7㎞ 떨어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서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5㎞ 떨어진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서는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각각 태어났다.

이들이 창업을 한 시기는 대략 70여전 전이다.

생가를 둘러본 기업인들은 이들이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기틀을 닦았다고 입을 모았다.

창원상의는 지난해 말 창원권 제조업체 123개 사를 대상으로 2016년 기업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했다.

그 결과는 어두웠다.

대내외 경제환경이 나아질 시점에 대해 응답기업의 84.5%가 '당분간 경영환경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1년 이내에 좋아질 것으로 답한 기업은 15.5%에 그쳤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오늘 만난 창업가들의 거침없는 도전정신 속에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답이 있다고 생각해 생가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시대에 이병철, 구인회 회장은 기업을 일으켰다"며 "기업가 정신으로 더 힘을 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고 밝혔다.

김장희 창원상의 균형발전위원장은 "창업주들의 발자취를 직접 느끼면서 기업경영에 더 전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날 답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엄기호 ㈜에스엘전자 대표, 한철수 고려철강 대표 등 창원지역 기업인 40여명이 참여했다.

(진주·의령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