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올 1분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지수가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하락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1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올 1분기 BSI는 작년 3분기(88)와 4분기(87)보다 낮았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경기둔화 전망과 함께 더딘 내수 회복이 체감경기 하락세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BSI가 111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국내에서도 제주살이 열풍이 가세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와 자동차 관련 기업이 많은 충청권의 BSI가 8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침체의 늪에 빠진 철강과 조선 업체가 많은 호남권(77)과 대구·경북권(67)은 BSI가 낮았다.

수출기업 BSI는 88로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80으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나 급락했다. 대기업(79)이 중소기업(82)보다 BSI가 낮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인들의 심리를 살려서 투자와 생산을 본격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내수활성화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며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