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체감하려면 성과주의 뿌리내려야…금융공기업 노조 설득할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2일 새해 들어 대외 여건상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안정을 위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간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번 주 금융시장도 지난주에 이어 변동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대내외 리스크(위험)에 대비한 비상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자본시장, 핀테크, 정책금융 등 주요 금융개혁 과제에 관련된 분야별 전문가와 정책수요자 12명이 참석해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다양한 대외 불안요인 발생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다소간의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국내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그는 그 근거로 주가하락폭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크지 않은 점,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점, 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 투자은행(IB)들이 코스피가 연내 2,000∼2,200 수준이 될 것으로 보는 점을 들었다.

임 위원장은 "다만 대내외 여건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며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이 24시간 점검체계를 갖추고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단 없는 금융개혁 추진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한 해는 금융개혁을 통해 혁신과 변화의 틀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으로 국민이 개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관련 금융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를 도입하고, 독립투자자문업(IFA) 도입 및 온라인 자문업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재산운용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핀테크와 관련해서는 빅데이터 활성화, 오픈 플랫폼(API) 구축을 지원하고 영국에서 해외 '데모데이' 행사를 열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금융개혁을 체감하려면 금융권에 성과주의 문화가 뿌리 내려야 한다"며 "잘하는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도록 (임금체계를) 차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보수체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평가와 인사체계,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측면의 개선을 의미한다"며 "공공부문이 선도해서 성과주의가 민간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조를 설득하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