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하나가 중견제약사 매출 뺨치네"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사진)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까지 합치면 연 252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20위권 중견제약사에 버금가는 매출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동아제약은 피로 해소 드링크제인 박카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20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1일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의 단일 제품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카스는 지난해 약국에서 1506억원, 편의점 및 일반슈퍼에서 504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1961년 정제 형태로 선보인 박카스는 1963년부터 지금과 같은 드링크제로 전환해 지난 52년간 꾸준히 인기를 누리며 동아제약의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94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박카스는 2011년부터 슈퍼마켓 판매가 허용되면서 매년 최대 판매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지금까지 박카스 한 품목으로 올린 누적 매출은 4조2000억원, 판매량은 192억병에 달한다. 지금까지 팔린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를 57바퀴 돌고도 남는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한 옛 동아제약이 84년 역사의 국내 대표 장수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박카스의 영향이 컸다.

박카스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에서 5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