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모는 삼천리자전거
국내 1위 자전거 회사인 삼천리자전거가 영유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대표 김석환·사진)는 최근 유모차 및 카시트 제조업체인 쁘레베베의 지분 37.97%를 취득했다. 취득액은 61억2000만원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정세훈 쁘레베베 대표에 이어 이 회사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천리자전거는 주식 취득 목적을 “사업 다각화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라고 밝혔다. 쁘레베베는 노르웨이 스토케, 네덜란드 퀴니 등 외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유모차 및 카시트 시장에서 몇 안 되는 국내 업체다. ‘페도라’ 유모차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삼천리자전거가 지분 인수를 제안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영유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몰 11번가에서 유모차 판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영유아용 자전거도 1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영유아용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유모차 겸용 세발자전거인 ‘샘트라이크’ ‘모디’ 등이 대표적이다.

이정호 삼천리자전거 마케팅팀장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영유아부터 노년층이 모두 탈 수 있는 제품군을 갖췄다”며 “쁘레베베가 영유아의 안전과 직결되는 진동 방지 등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이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