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11일 "최근 철강업계에 닥친 도전과 시련은 너무 크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와 창조적 혁신으로 철강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자"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4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 참석해 사가를 제창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4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 참석해 사가를 제창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권 회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18층 스틸클럽에서 열린 2016년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제조업을 이끌어온 철강인들은 새해 한 자리에 모여 상생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권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는 7억t이 넘는 과잉설비와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글로벌 생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종전의 설비증설 위주의 외형확대가 아닌 기술력이 뒷받침 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구조적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대응해 더욱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국내 철강업계가 저가 수입재 증가로 내수시장의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생산, 유통, 소비 등 각 부분의 협력이 약화되는 등 철강산업을 둘러싼 생태계의 건강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그는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동시에 선진 철강사를 따라잡아야 하는 넛 크래커(Nut Cracker)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며 "산·학·연·관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강재의 개발 등 혁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철강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 수출대상국들의 수입규제 강화, 후발국들의 추격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자발적인 사업재편과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윤상직 장관과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동부제철 김창수 사장,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철강협회 송재빈 상근 부회장, TCC동양 손봉락 회장,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 세아베스틸 이승휘 부회장 등 관련업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