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멕시코공장·하반기 중국4공장 가동…작년보다 50만대 더 늘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이 올해 50만대 더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중국 4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올해 차례로 가동을 시작하면 작년보다 50만대 늘어난 841만대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10일 밝혔다.

기아차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에 30만대 생산 규모로 짓고 있는 멕시코 공장은 오는 5월 가동을 시작하며 현대차가 중국 창저우에 건설 중인 4공장도 올해 하반기에 20만대 생산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2014년 10월 땅을 다진 후 13개월만에 차체, 도장, 의장, 프레스 등 4개 동의 건축을 마치고 지난해 11월부터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오는 5월부터 준중형급 K3의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되면 연간 생산량의 60%는 북미, 20%는 중남미로 수출하고 나머지 20%는 멕시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건설하면서 지난해 7월 현지 시장 진출에 나섰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전국 21곳에 대리점을 열고 K3와 스포티지, 쏘렌토의 판매를 개시했다.

대리점수는 현재 46개까지 늘어났고 2017년까지는 65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아차의 멕시코 시장 진출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판매 첫달인 지난해 7월 1천499대로 단숨에 업체 순위 1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처음으로 2천대를 넘어서는 등 5개월간 한달도 빼놓지 않고 전달보다 판매가 늘어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장점유율도 7월 1.3%에서 11월 1.8%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도 지난해 1∼11월 2만3천575대를 판매하며 멕시코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는 등 업체 순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는 신흥국 중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는 성장시장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전년대비 5%가 늘어난 119만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짓고 있는 중국 4공장은 지난해 4월 착공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략형 소형차 등 20만대 생산 규모로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생산 규모를 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 공장과 거리가 200km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텐진항과 인접해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을 통해 베이징과 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 브랜드 위상을 굳혀나갈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여름 극심한 침체를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 실적도 지난해 8월부터 반등해 10월에는 전년 대비 증가로 돌아섰고 11월과 12월에는 전년 대비 각각 11.2%, 10.2%가 늘어나는 등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 인하 혜택이 올해에도 이어짐에 따라 중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 4공장이 가동을 시작함으로써 생산량 확대가 이뤄진다면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에는 2년 만에 점유율 10%대 복귀도 점쳐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은 자동차산업에 있어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라며 "올해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