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이 최근 '애플닷카' 등 자동차 관련 인터넷 도메인명 3개를 등록했다.

도메인 등록 사이트 후이즈에 따르면 애플은 'apple.auto', 'apple.car', 'apple.cars' 등 자사 이름과 자동차를 뜻하는 단어를 결합한 도메인명 3개를 작년 12월에 등록했다.

이 도메인명들은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다.

애플은 다른 많은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도메인명, 상표, 특허 등을 등록해 놓고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는 사례가 많다.

애플이 확보해 둔 도메인명은 1만개가 넘는다.

이번 도메인명 등록을 계기로 애플의 자동차사업 진출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2014년부터 전기자동차 혹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비밀리에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으며 비공식으로 새 나온 정보도 거의 없다.

애플의 자동차 개발 계획은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사옥과 별도로 인근 도시 서니베일에 연구개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 회사는 테슬라, 포드, 제너럴모터스, 삼성, A123 시스템스, 엔비디아 등 여러 회사들에서 관련 분야 일을 하던 엔지니어들을 최근 잇따라 채용했다.

작년 5월 애플이 보안 유지가 가능한 시설에서 자동차를 시험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중인 정황이 포착됐고, 작년 8월 이 회사 임원들이 캘리포니아 자동차국 관계자와 만나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에 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애플은 또 작년에 BMW 등 몇몇 자동차 기업들과 비밀리에 접촉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휴 체결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애플은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협력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자동차 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카플레이' 기술을 개발해 재작년에 선보인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