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정보기술(IT)업체들이 시험중인 자율주행차들의 실제 사고율에 관해 엇갈리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미시간대 교통연구소 연구팀은 자율주행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사고를 더 자주 일으키거나 당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최근 버지니아공대 교통연구소가 구글의 의뢰로 수행한 연구용역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미시간대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받은 10개 회사 중 구글, 델파이, 아우디 등 3개 회사 자율주행차의 사고 이력을 분석해 2013년 미국 전체 일반 자동차의 사고 통계와 비교했다.

연구 대상 자율주행차의 주행거리 합계는 130만 마일(193만 km)이었다.

주행거리가 똑같을 때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일으키거나 당할 확률이 일반 자동차보다 더 높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주행거리가 똑같을 때 부상 건수를 비교하거나, 사고 건당 부상 건수를 비교해도 비슷한 패턴이 나왔다.

연구자들은 일반 자동차 사고의 경우 사망 사고가 아니면 경찰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변인을 통제하고 통계를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보고서는 작년 10월에 나왔다.

그러나 이달 8일 나온 버지니아공대의 연구는 이와 정반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구글 자율주행차가 100만 마일(160만9천344 km) 당 3.2건의 충돌을 겪었는데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인 100만 마일당 4.2건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일반 자동차들의 경우 경미한 사고는 신고를 하지 않지만 구글 자율주행차는 모든 사고를 집계한다며 이 점을 감안하면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들은 상당히 제한된 여건에서 시험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자동차 사고와 1대 1로 통계치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곳은 미국 중에서도 캘리포니아주가 유일하며, 눈이 많이 내린 도로 등 주행 여건이 까다로운 곳에서 자율주행차 주행시험이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시간대와 버지니아공대가 불과 2개월 간격으로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은 것도 이런 어려움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