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 미국의 일자리가 급증해 미 경제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75포인트(0.78%) 오른 16,642.8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11포인트(0.73%) 높아진 1,957.20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위안화가 9거래일 만에 절상되면서 중국 증시 급락세가 진정된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이 확장을 지속하는 점, 국제유가 동향, 기술대장주 애플의 주가 약세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9만2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1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12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0%를 보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에 부합한 것이며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애초 21만1천명 증가에서 25만2천명 증가로, 10월 고용도 29만8천명 증가에서 30만7천명 증가(작년 최대 증가폭)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12월 시간당 평균 소득은 0.01달러(0.04%) 하락한 25.24달러였다.

반면 전년 대 비로는 2.5% 상승해 6년 반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환율을 전장보다 0.0010위안 낮은 6.5636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위안이 전장보다 낮게 고시된 것은 9일 만이다.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한 성명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며 "위안화를 국제화시키면서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증시도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장 대비 1.97% 올랐다.

전문가들은 증권감독위원회가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잠정 중단한 데다 전일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투기세력에 공개적으로 경고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증시 급락세 진정으로 약세가 주춤해졌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39% 오른 33.88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9% 상승한 33.4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유럽증시의 범지수인 Stoxx 600도 중국 증시 안정으로 0.12% 올랐다.

개장전 거래에서 애플의 부품 공급사인 시퍼스 주가는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3% 내렸다.

애플 주가가 1.6% 하락했다.

타임워너 주가는 주주들이 회사에 유료 영화 케이블 방송인 HBO사업부를 분할하거나 매각하도록 압박했다는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2.9%가 밀렸다.

택배업체 페덱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TNT 익스프레스와 합병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1.4%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중국 위안화와 증시 불안이 소강상태를 보인 데다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 것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며 시장 참가자들에 숨 돌릴 틈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점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불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FR 선물시장은 내년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44%에서 49%로 높인 반면 6월은 65%에서 55%로 낮춰서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