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시장경제' 중국] 아시아국가 통화가치 연쇄 하락…'통화전쟁' 벌어지나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아시아 주변국 통화 가치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통화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CNN머니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링깃과 태국 바트화 가치는 올 들어 7일까지 미 달러화 대비 0.79%와 0.83% 하락하면서 3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대만 달러는 1.19%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 역시 0.79%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위안화 절하가 중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 대부분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위안화 약세로 자국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가장 먼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외신은 중국이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은 중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위안화 절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절하 폭이 최대 10~15%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의 관심은 일본 대응에 쏠리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과 최근의 금융시장 요동으로 안전 자산인 일본 엔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연초 대비 2% 이상 급등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을 자극할 것”이라며 “그동안 아베 정권이 취한 양적 완화 효과가 상쇄되지 않도록 일본까지 추가 대응에 나선다면 글로벌 2, 3위 국가 간 환율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