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최선을 다하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국내외 전 계열사 임원 150여명이 8일 용인인재개발원에 모여 창업 70주년을 맞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박삼구 회장이 작년 말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나서 임원진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미나는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온종일 이어졌다.

먼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각 계열사가 10분씩 올해 경영전략과 목표 달성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으로 번 돈으로 빌린 돈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취약한 손익구조가 4년 연속 이어지고 부채 비율이 1천% 수준에 이르자 지점통폐합과 예약·발권·국내선 공항업무 등 아웃소싱, 희망퇴직과 휴직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최근 공개한 바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가능한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방식으로 목표달성 계획을 내놓았다.

박 회장이 지난 4일 시무식에서 "기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이윤 뿐"이라며 "모든 조직이 우선 순위를 가지고 이윤경영을 해달라. 이윤이 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자"고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박 회장은 이날 계열사들의 발표를 듣고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은 없듯이 상황은 늘 변한다"며 "대내외 어려운 환경이지만 올해 경영방침인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이윤경영·품질경영·안전경영이라는 세가지 경영목표를 꼭 이루자"고 독려했다.

이어 "우리 그룹은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집념과 열정을 가지고 극복했다"며 "올해를 제2창업의 원년으로 삼고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 후 만 6년 만인 작년 말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그룹 재건의 큰 틀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 70주년이다.

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이 1946년 4월7일 17만원의 자본금으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박 회장은 "창업 회장께서 강조하신 부지런한 정신, 성실한 정신, 정직한 정신, 책임지는 정신, 그리고 끈기있는 정신을 가지고 앞으로 강하고 힘있고 멋있는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 가자"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전략경영 세미나 내용 등을 수렴해 새로 짠 판을 내년 2월 1일자 정기인사 및 국내외 조직 개편을 통해 외부로 알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