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등 중동 지역 정세가 급변하는 것과 관련해 국제 석유시장 동향과 비상시 국내 대응 체계를 긴급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수송동 석탄회관에서 석유시장 전문가와 정유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 수급 전망 등을 살펴봤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하면서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수입 원유의 82%를 중동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전체의 30%와 4%다.

문재도 차관은 "우리 경제의 석유의존도가 높고 원유 수입을 중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수급과 유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에 하나 중동 정세 불안이 급격하게 가속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시 원유 수급대책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국제 사회와의 공조, 산유국과의 협력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각 정유업체는 대체 원유도입 경로 확보 등 자체 대응책을 점검하면서 긴밀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하며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 등에 대비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중장기 대응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7일 현재 배럴당 27.9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양국 대립이 실제 공급차질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장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일단 하락세로 반전하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